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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물건의 늪에 빠져빠져◎ 개인 소개/2. 개인 일기 2023. 7. 26. 14:31
물건의 늪에 빠져빠져 , 새로운 걸 들이는 나
이사를 시작하고 26일이 지났다.
오늘은 26일 기간 동안의 일들을 써내려 가야겠다.
짐정리야
늘 있던 곳에만 잘 넣어주면 그만이라
하루 만에 끝내버렸다.
문제는 담배냄새와 화장실의 담배얼룩이었는데,
아무리 청소를 해도
역한 냄새가 없어질 기미가 안보였다.
며칠 동안 여기에 집착하니
온갖 락스와 세제로 인해 피부가 벌겋게 올라왔다.
땀과 약품 그리고 노동으로
며칠을 털썩 누워 버렸다.
그 와중에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은
곧 잘 정리했다.
가만히 있으면, 가시가 돋는 정신이
가만히 있고 싶었던 육체를 괴롭혔다.
정신과 육체는 늘 상극이다.
이사 후 에 필요한 게 정말 많았다.
세 번째 독립이었지만, 이번엔 완벽한 독립이 돼버렸다.
식사와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넓은 책상과
오래 앉아도 편한 의자
그리고 나도 앉고 손님들도 앉을 수 있는
소파형태의 긴 의자가 필요했다.
' 물건을 사지말자 '
라는 문장을 강박 처럼 지니고 살다 보니,
뭐 하나만 사도 쪼그라드는 감정을
이겨내느라 고생 좀 했다.
오랫동안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가구들을
탐색했다.
좋은 결과가 많았다.
핑계처럼 하는 말 중에
이사 가면 책을 많이 읽어야지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
보란 듯이 책을 3권이나 읽었다.
[놀러 온 엄마와 나의 뉴 책상]
놀러온 엄마에게 작업공간을 빌려 주게 되었고,
서툰 솜씨지만 간단한 음식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 잘 차려먹는 식사 ]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해서 바람이 솔솔 잘 통한 덕분이다.
새집이 더 마음에 든다.
나랑 잘 통한다.
잠도 잘 온다.
좋은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들어줄 누군가에게 기도하길 잘했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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